조가네 갑오징어 사당역 술 맛집 후기

조가네 갑오징어 내부 분위기

 

 오늘이 그 날이구나. 조가네 갑오징어를 소개하는 날. 때는 추운 어제 퇴근길이었다. 고기는 헤비하고, 회는 가볍고, 오늘 하루 스트레스를 풀어줄 매콤함과 동시에 저녁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배부름이 필요한 날. 도톰하게 삶아서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갑오징어가 땡기는 날. 그 날이 바로 어제였다. 이 곳을 소개하는 나의 마음은 소년처럼 두근대는구나. 이 곳 맛집이다. 내가 보장한다.

 

 여기 저기 식당을 많이 다니다 보면, 몇 가지 맛집 판별 인사이트가 생긴다. 직장인이나 귀여운 학생들이 퇴근하기 전, 초저녁 쯤 동네 주민(아저씨, 아줌마)이 찾는 그 집은 높은 확률로 맛있거나 가성비가 좋다. 어제 이 곳을 방문한 건 6시, 테이블은 20개 정도 되는데, 겨우 남은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곳은 나도 N차 방문한 곳이니 참고 바란다.

 

상호: 조가네 갑오징어

주소: 서울 동작구 남부순환로271길 24

운영 시간:

11:30 - 22:00 운영

11:00 - 15:00 런치 운영

화장실 청결도: ★★★☆☆

실내 청결도: ★★★☆☆

 

조가네 갑오징어 메뉴판

메뉴 및 가게 설명:

갑오징어 숙회를 철판에 양념 볶음하여 내는 요리

 갑오징어란 무엇인가. 는 잘 모르겠다. 갑오징어는 어렵다. 어디서 먹어본 적이 없다. 여기가 처음이다. 세상 모든 갑오징어가 이런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도톰하면서 고소한 맛과 식감을 가졌다면, 나는 갑오징어를 사랑하는 것 같다. 매콤한 낙지 볶음 양념에 부드럽고 포근포근한 갑오징어가 버무려져 있으며, 후식으로 볶음밥도 나오기 때문에 저녁 안주로도, 식사로도 훌륭한 곳이다. 

 

 

기본 상차림, 미역국 (별점: ★★★☆☆)

상차림 기본 미역국

총평:

 자, 보통 메뉴와 함께 주류를 주문하지 않는가. 그럼 음식이 나오기 전 센스 있게 따뜻한 미역국 한 그릇과 주류를 가져다준다. 요즘 같이 추운 날, 따뜻한 미역국에 소주를 안 딸 수가 없다. 이야 이거~ 너무 무리하면 안되는데 껄껄. 미역국은 소고기 미역국이다. 맛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소주를 반 병 정도 마시게 되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배려 받는 기분이 좋다.

 

 

총점: ★★★☆☆

 

메인 안주, 갑오징어 불고기 小자 (별점: ★★★★☆)

총평:

 이 녀석, 범상치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다. 오징어보다는 굵어서 씹는 식감과 입 안에 가득 차는 포만감을 주며, 매콤한 낙지 양념에서 나오는 불맛이 더해져서 혓바닥이 탭댄스를 추게 된다.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에 양념의 감칠맛과 불향 풍미가 더해져서 완벽한 음식이 된다. 거기에 콩나물과 깻잎을 싸먹으면 깻잎 향이 양념의 텁텁함을 덜어주고 콩나물이 양념의 매움을 잡아주기 때문에 꼭 싸먹도록 하자. 나도 쌈은 귀찮아서 안 싸먹지만, 아무리 귀찮아도 깻잎에 콩나물은 꼭 싸먹도록 하자. 콩나물, 깻잎 무한리필이다. 걱정말고 맘껏 퍼오자. 본인은 어제 깻잎 50장 정도 먹음.

 

총점: ★★★★☆

 

후식 안주, 볶음밥 (별점: ★★★☆☆)

총평:

 어제도 술을 먹으면서 상대방과 이 볶음밥에 대한 깊은 고찰을 나눴다. 볶음밥에서 깨와 김의 역할이란 어쩜 그렇게도 절대적인가. 볶음밥에 깨, 김이 빠지면 무언가 아쉽다. 있으면 당연하고 없으면 아쉬운 그런 흔하면서도 꼭 있어야 하는 존재. 회사에서 딱히 중요하게 하는 일은 없지만, 없으면 찾게되는 나란 존재처럼, 깨와 김은 그러한 존재랄까. 이 곳의 불향 그을린 양념에 기본에 충실한 볶음밥, 완벽한 한 끼의 마무리다. 참고로 사진은 1인분이었다. 2인분 볶지마라 배 터진다. 

 

 

총점: ★★★☆☆

오늘도 아름답게 두 병으로 마무리.

안주 끝, 가게 총평

 

 자, 한 마디로 정리하자. 갑오징어다. 생소할 수 있다. 잘 모르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과 취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지하자. 그러나 좋은 음식점을 고를 때, 나의 기준은 확고하다. 좋은 음식점의 특징은 취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실패는 없다는 점이다. 자, 이 곳, 실패는 없다. 알아둬라. 베스트는 아니지만, 수비 공격 다 되는 운동선수처럼 부족함이 없다. 

 

재방문 의사: 있음(N차 방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