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7. 17:06ㆍ맛 보장
안녕하세요. 코로붓는알코올 코붓알입니다.
오늘은 사당 맛집 본연 옛날 불고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불고기가 생각날 때는 언제일까요? 불고기는 참 맛있는 음식이지만, 저녁 메뉴 중에 불고기를 택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녁 메뉴 후보에는 늘 회, 삼겹살, 소고기 같은 자극적인 음식들이 그 경쟁 상대로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날은 샤부샤부나 불고기 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속을 편하게 해주는 음식을 찾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가끔은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과 배를 편하게 해주는 이런 음식들이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본연 옛날 불고기는 서울식 불고기 집입니다. 이 요상하게 생긴 철판 모양은 서울식 불고기의 특징이지요. 옛날 불고기 판이라고도 불립니다. 가장 자리의 둥글게 난 홈에서 육수를 끓이고, 중앙의 볼록한 부분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고기에 숯불 향을 입힐 수 있습니다.
저는 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고, 음식은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준비해주셨습니다.
중앙에는 버섯, 배추, 파채와 같은 맑은 국물 맛을 내는 각종 채소들과 함께 고기를, 가장자리에는 육수를 부워서 준비해주셨습니다. 불은 숯불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은 아니지만, 숯불 향이나 연기가 오히려 식당을 이용하는 데 번거로운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밑반찬은 단촐한 구성으로 나오는군요. 워낙 본 음식이 풍성하다보니, 이러한 점은 크게 단점으로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금치는 너무 삶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콩나물은 맛있었습니다.
고기는 두 덩이로 나눠서 올려주는데, 위 사진은 불판에 올리고 남은 반 덩이입니다. 고기 색깔이 적절한 분홍빛이 도는 게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고기를 양념에 재우면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이 될텐데, 양념에 재우는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했나 봅니다.
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을 꼽자면, 순두부 찌개를 작은 뚝배기에 담아서 인원 수에 맞춰서 서빙해줍니다. 중앙에 화구가 있는 고기집 테이블 특성 상, 찌개를 모든 인원의 손에 닿는 위치에 두기가 어려운데, 인원 수에 맞춰서 찌개를 주니까 그러한 고민 하나를 덜게 되더군요. 맛은 '순두부찌개' 하면 기대되는 전형적인 칼칼하면서 짭쪼름한 맛이었습니다.
고기는 서버분이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십니다. 먼저 굽던 반 덩이가 다 구워지면, 구워진 고기는 가장자리 육수에 담가주시고, 나머지 반 덩이를 가운데 올려주십니다. 손님은 가장 자리에 육수를 머금은 고기를 먹으면 되는 것이죠. 처음에는 조금 싱거운 듯 했던 육수도 고기 양념이 우러나면서 더욱 맛있는 고기 국물이 되었고, 짭쪼름하면서도 깔끔한 고기를 샤부샤부처럼 건저먹는 맛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당 근처에 가게 된다면, 그리고 순하고 깔끔한 한 끼가 드시고 싶으시다면, 본연 옛날 불고기에 꼭 들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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